이름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날짜
 
2019-10-31 17:58:27
조회
 
45
제목
    약한자의 도시

9월 19~25일은 성매매 추방 주간이다. 올해 성매매방지법 시행 15주년을 맞았고, 창원시의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지역 도시재생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모든 게 맞물린 어느 날 '여성친화도시와 도시재생 심포지엄'이 열렸다. 성매매 지역의 도시 재생이기 때문에 여성 친화 도시가 강조돼야 한다는 오해는 금물이다.

경남에는 지하철이 없지만, 지하철을 타보면 '이제는' 손잡이 높낮이가 다르다. 키가 다른 사람들, 여성과 남성, 아이와 어른 등 차이를 무시한 채 바닥에서 175㎝ 높이에 있는 손잡이는 누군가에는 무용지물이다. 한 시민의 문제 제기에 지하철 손잡이 높이는 들쭉날쭉 다양해졌다.

지하철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의 목숨 건 이동권 투쟁으로 얻은 결과물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임신부, 아이들, 노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뿐 아니라 바쁠 땐 우리도 이용하고 있다.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는 교통 약자들 외에도 다수에게 편리하다.

기존 성인지적 관점 없이 형성된 도시에 '약한 자'의 관점을 반영하면, 누구나 일상적 삶에서 겪는 불편과 불안을 없앨 수 있다. '여성친화도시'라고 해서 궁극적으로 여성들만을 위한 것이란 오해는 하지 말아야겠다.

다만, 여성친화도시 정의에서 '남녀'가 도시 정책과 발전 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도시계획 과장·도시재생 용역 책임자·건설사 대표 등 도시는 남성들이 만들고, 머무는 사람은 여성·아동·노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집 안에서 부엌 위치, 아파트 안에서 놀이터 위치를 결정하는 데 여성의 목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도시 재생의 방향은, 구체적인 주제는 다를지언정 여성친화도시를 향하고 있다. 이는 곧 약한 자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졌으면 하는 것이 다양성과 배려다.

보도일자: 2019.10.29
출 처: 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