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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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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지로 숨어든 성매매2] “뷰티숍 면접이라더니”…알바 여성 낚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불법 윤락업소들이 여성 종업원을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시장까지 마수(磨手)를 뻗치고 있다.
다음은 다수의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 구직자들의 실제 피해 사례다.

#1. 시급이 높은 카페 구인 광고를 보고 업체에 전화했더니 현재 카페가 공사 중이라며 다른 곳으로 면접을 오라고 하더군요. 막상 면접 장소에 도착하니 간판도 없고 이상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카페 사장한테 전화가 왔어요. CCTV로 문 앞에서 제가 망설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더라고요.
의심스러웠지만, 잠금장치가 열려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에는 수상한 방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카페 사장은 손님과 손잡고 대화하는 이색카페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제가 나가려고 하니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강조하더군요.

#2. 노래방, 노래연습장에서 카운터 및 정직원, 아르바이트를 채용한다길래 면접 보러 갔어요. 그런데 경력이 없어 카운터는 안된다며 노래방 도우미 일을 소개하더군요. 여자들은 다른 일 힘들어 못 한다느니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요.

#3. 전단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면접을 보러 갔어요. 처음에는 아파트에 전단을 돌리는 건 줄 알았는데 짧은 치마에 구두를 신고 출근하라고 해서 이상했죠. 역시나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윤락업소로 호객하는 일이었어요. 이처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여성들이 불법 윤락업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 업소가 여성을 꾀어내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주로 카페나 토킹바, 일반 노래방등으로 가장해 동종 업계보다 높은 시급을 제시한다. 이후 여성들에게서 연락이 오면 면접부터 보게 한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대부분 여성은 거절하고 나오지만, 돈의 유혹이나 반강제적인 분위기에 휩쓸린 일부 여성들은 윤락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처음에는 비교적 수위가 낮은 노래방 도우미나 키스방에서 일하다 씀씀이가 커지면 성매매에 뛰어들기도 한다.

기자는 지난 달 26일 취재원을 수소문, 실제로 이들 업소에 속아 성매매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을 만났다. 사연의 주인공은 낮에는 성매매, 밤에는 성형외과 불법 상담 일을 하는 로라(20, 가명)씨다. 그는 2년 전, 18세의 어린 나이에 의도치 않게 처음 윤락업소의 문을 두드렸다. 뷰티숍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거짓말에 속아 면접을 보러 간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뷰티숍인 줄 알고 면접 보러 간 곳이 키스방이었다. 깜짝 놀라서 나가려고 하자 업주가 1시간만 일해보라며 막았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일하고 10만원을 번 것이(성매매의)시작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어린 나이에 많은 돈을 쉽게 벌다 보니 그만둘 수 없었다. 19살부터는 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매매했다. 가게가 경찰 단속에 걸려 문을 닫으면 다른 가게로 옮기고, 옮겨 여기(서울 강남)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받는 화대 1시간 기준 15만원에서 17만원 사이다. 여기서 5만원을 업소 실장에게 떼어주면 10만원에서 12만 원 정도 남는다. 이렇게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일하면 하루에 60만 원 정도 번다. 또래 여성은 꿈도 꿀 수 없는 액수다. 그도 성매매가 잘못된 일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 “아는 사람이라도 성매매로 만날까 불안하다”며 “그만두고 싶어도 매달 나가는 돈이 있어서 당장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날도 그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강남 한복판의 커피숍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점을 부담스러워했다. 혹시 자신을 알아보는 남성이 있을까 주변을 연신 두리번거리며 “평소엔 커피숍에 잘 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어 경찰이 성매매 업소에 문을 뜯고 들어간 사진을 보여주며 “최근 경찰 단속이 심해졌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불안해져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성매매를 단속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최근 강남 성매매 리스트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성매매 업소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성매매 여성들이 정상적인 생활 터전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성매매업소가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구인 글을 올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구직 여성들도 성매매업소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몬’은 면접 전 당부 사항으로 업체명 검색하기, 일상적이지 않은 면접․근무장소 의심하기, 면접․근무․회사 주소를 포털 사이트 지도 등을 통해 확인하기, 밤늦은 시간 면접 보지 않기 등을 조언한다.

알바몬 관계자는 “일반적인 업체라면 사업을 운영하는 실체가 있기 마련”이라며 “든금없이 지하철역에서 전화를 달라거나 정확한 근무지 안내 없이 면접을 보러오라고 한다면 다시 확인해보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보도일자 : 2016. 02. 05.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