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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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상담센터

날짜

2005-01-19 14: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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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심리치료 접근의 필요성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심리치료 접근의 필요성

성매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요인으로 인하여 성매매로 유입되었는지를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하여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보고 또한 성매매 피해여성의 현재 인지적, 정서적, 대인 관계적, 사회적 대처능력, 스트레스 대처 양식 등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을 통하여 현저하게 낮은 사회적응력과 잃어버린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적절한 치료양식을 세우는 것이 이들에게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되며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1. 사례에 따른 심리적 치료접근

다시함께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성매매 피해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달 정도의 기간에 심리검사와 심리상담․치료를 실시한 자료를 토대로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1) 심리검사 실시에 대한 결과해석
심리검사는 인지영역을 보는 검사와 성격영역을 보는 검사를 실시하였음.

1) L씨의 심리검사의 종합적인 평가

L씨는 현재 20대 후반이며 8년 동안 성매매 업소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센터와 경찰의 도움으로 업소에서 나오게 되어 센터에서 심리검사를 의뢰하였다.
사고영역에서 보면, L씨의 경우에는 문제해결에 접근하는 방식이 계획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또한 사고를 하는 동안 인지적 실수를 자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로샤검사에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답한 예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L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비관적이고, 매사에 자신이 없고, 대인관계에서 적대감을 품고 있는 경향이 다소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이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요하는 상황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계획성이나 판단력이 부족하여 현재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카드 빚과 업주와의 관계에서의 돈 문제 처리하는 일, 업주에게 피해본 것들에 대해서 복수해 주고 싶은 것, 어머니에게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등의 예)보다 과부하 될 때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더욱더 사회관계에서 위축이 될 가능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관계에서 보면, L씨는 대인관계에 대해서 특별하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는 많이 의식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에너지 수준이 낮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오랫동안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하면서 업주에게서 지속적으로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받아왔기 때문일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는데,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많이 의식하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긴장이 심하다”고 말한 불안증 진단 척도와 “피해를 주고 이용한 나쁜 사람에게 나중에 복수해 주고 싶다”라고 한 문장완성검사에서 그 예를 볼 수 있었다.

정서적인 영역에서 보면, L씨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데 만성적이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왔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심리적인 고통을 크게 받고 있지는 않지만, 어떠한 문제나 자극에 대해서 불안수준이 높아지거나 스트레스가 과부하 되면 정서적으로 혼란하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져 충동적이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L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비관적이고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문장완성검사에서 “나의 앞날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장래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과 연결이 된다. 이러한 특징은 8년 동안 성매매를 하고 난 후에 빚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앞으로 사회에 적응할 것에 대한 불안감과 무기력감, 그리고 자신감이 낮아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2) K씨의 종합적인 평가

K씨는 현재 30대 중반이며, 3년 이상을 티켓다방과 감금된 업소생활을 하였다. 지능검사에서 본 전체지능지수는『평균 상』에 해당하고, 언어성 검사와 동작성 검사의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 K씨가 언어적인 이해능력과 지각조직능력이 균등하게 잘 발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씨가 가진 여러 능력 중에서 즉각적인 기계적인 회상과 단기기억을 재생하는 능력은 K씨가 가진 강점으로 나타났고, 연합적으로 사고하고,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K씨가 가진 약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단순한 과제에 단기간에 집중하는 능력은 K씨가 가진 강점이지만, 기계적이고 즉각적인 사고가 아닌 논리적이고 추상적으로 개념을 다루고 사고과정이 논리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은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K씨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민감하고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K씨가 감금된 업소에서 나온 직후 매우 예민해 있고, 업주와의 관계에서 빚에 대한 문제와 가족간의 갈등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문장완성검사에서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한다”고 보고한 것과 관련지을 수 있다. 그리고 K씨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저조하고, 감정을 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억압된 감정이 의식화되는 것을 피하고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K씨가 “우울한 기분이 들고, 매사에 자신이 없고 권태와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을 때가 있으며, 어떤 사람하고도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고,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라고 보고한 것과 다면적 인성검사에서 우울감 척도와 히스테리 척도가 유의하게 상승되어 있는 결과와 연관된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분노감정이 많이 있지만, 이것을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우울감 으로 내면화시키는 것과도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K씨는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 관계적 성공을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K씨 생활전반의 스트레스로 인해 적응능력이 점점 감소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고통에 집착하고 혼란을 느껴 신체증상이 올 수 있으며 K씨가 스트레스로 인하여 자기 통제력을 잃고 수치스럽고 황당한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는데, K씨가 자살생각이 난다고 했다는 것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K씨가 불안해하고, 긴장되어 있고, 안절부절못하고 좌절에 대해서 참을성이 부족하여 충동적인 문제해결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 된다고 하고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마음이 불편하며 갑자기 불행한 일이 닥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고 K씨가 보고한 것과 연관지을 수 있다. 대인 관계적 측면에 있어서 K씨는 가정 내에서의 갈등과 빚을 갚는 문제, 아이들 양육문제들의 상황적 스트레스가 심하여,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이 제한적이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K씨가 친구가 싫다고 보고한 것과 연관지을 수 있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보아, K씨는 우울한 정서와 생활 전반에 있는 과도한 상황적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대처능력의 손상으로 인해 남을 의식하고, 불안해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것과 심리적 고통에 집착하여 신체증상이 오며,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분노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기력할 가능성이 보인다.

3) L씨의 종합적인 평가

L씨는 현재 20대 중반이며, 4년 이상의 업소생활을 통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 상태였다. L씨가 가진 여러 능력 중에서 즉각적인 기계적인 회상과 단기기억을 재생하는 능력은 L씨가 가진 강점으로 나타났고, 어렸을 때부터 축적된 지식이 부족하고, 실제적인 지식이 전반적으로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아, 언어적 이해능력과 언어적 개념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L씨가 가진 약점으로 나타났으며, 주의 지속하는 능력도 또한 약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단순한 과제에 단기간에 집중하는 능력은 L씨가 가진 강점이지만, 깊이 생각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거나, 인내력을 요하는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L씨는 너무 좁거나 넓지 않게 균형 잡힌 주의의 초점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사건을 부정확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사람의 행동과 의도를 부정확하게 해석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며, 적절한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L씨가 발달배경에서 볼 때,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선불금을 준다는 것만 보고 다방에 들어간 것과 다른 사람을 우선 믿지 않는다는 L씨의 보고와 관련지을 수 있다. 또한 가족사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외도로 인한 분노감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많은 무기력증을 느끼는 상태로 우울증을 앓아서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보고한 것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웃으면서 활발하게 지내지만, L씨는 타인에 대한 분노감이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 나타났는데, 쉼터에서는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L씨의 경우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일상생활에 관한 요구를 부적절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높아서 생활에 만족을 느끼기 어려울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 관계적 성공을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L씨 생활전반의 스트레스로 인해 적응능력이 점점 감소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고통에 집착하고 혼란을 느껴 신체증상이 올 수 있으며 L씨가 스트레스로 인하여 자기 통제력을 잃고 수치스럽고 황당한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애착관계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되어 있고, 다른 사람과 협동적인 활동을 기대하고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L씨가 사회적 상황에 불편감을 보이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 성매매 피해여성들에 대한 심리검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1)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인지적인 측면

대체로 평균정도이거나 평균보다 낮다. 이러한 점은 어렸을 때 부모가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학교학습에 임하도록 하지 못해서 풍부하고 넓은 지식을 축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은 우수하여 즉각적인 기계적인 회상과 단기기억을 재생하는 능력은 발달되어 있는 것으로 발견할 수 있었고, 언어적인 개념화를 시킬 수 있는 능력과 연합적으로 사고하고,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저조하게 나타나 특히 논리적이고 추상적으로 사고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그러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또한 대체적으로 깊이 생각하여 문제해결을 필요로 하는 상황의 대처능력에 있어서는 단기적으로 주의를 갖고 대처능력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떤 성매매 피해여성의 경우, 갑자기 숫자를 읽지 못하거나 물건을 보고 어디에 쓰는지를 모를 때가 있다고 보고한 것도 있다. 혼자 가만히 있을 때가 가장 심하다고 하였다.

2)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정서적인 측면

가장 중요하게 나타난 것은 우선, 가족에 대한 불신과 갈등으로 인하여 많이 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은 초기면접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검사한 성매매 피해여성들 모두가 다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는 많이 울었으며,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다.
둘째, 성매매를 하게 된 이후에, 우울감이 많이 나타나 있었는데, 화나는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고 타인에게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수동-공격적인 태도로 인한 것으로 본다. 또한 앞으로 새롭게 살아갈 생각을 했을 때, 사회적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자신을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초조하고 긴장되어 있으며 안절부절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은 “매사에 자신이 없다”,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된다”라고 보고한 것과 연관된다. 갚아야 할 빚과 업주와의 문제로 인하여 불안해하고, 위축되어 있었다.
셋째, 의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잘 믿지 않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눈치를 잘 보며,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업소에서 업주나 마담의 눈치를 보며 장기간 지냈기 때문이라고 보고한 것과 연관시켜볼 수 있다.
넷째, 신체증상이 많이 나타났는데, 두통이 제일 많았다.

(3)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스트레스 관리와 대처기술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일상생활에 관한 요구를 부적절하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높아 생활에 만족을 느끼기 어려울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 관계적 성공을 누리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생활전반의 스트레스로 인해 적응능력이 점점 감소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고통에 집착하고 혼란을 느껴 신체증상이 올 수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하여 자기 통제력을 잃고 수치스럽고 황당한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자살생각이 난다”고 보고한 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불안해하고, 긴장되어 있고, 안절부절못하고 좌절에 대해서 참을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동적인 문제해결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 된다고 하고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어색하고 마음이 불편하며 갑자기 불행한 일이 닥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고 보고한 것과 연관지을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스트레스에 대한 인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현재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부하 되는 스트레스상황에서는 부적응 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1) 성매매를 하게 된 동기

만나본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대부분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하여 중․고등학교 때부터 가출을 하게 되어, 가출을 할 때 같이 어울린 친구들과 돈을 벌 목적으로 선불금을 받고 다방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간의 갈등이라고 한다면, 우선 가정폭력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 그리고 가정에서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한 것이었다. 어떤 성매매 피해여성의 경우,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으로 인하여 가족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성매매 피해여성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일차적인 사회인 가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정서적으로 위축이 되어, 안정감을 찾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다방에 선불금을 받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나이도 14살 정도 중학교 1, 2학년 때부터 다방에 들어가게 되는데, 나중에는 빚이 너무 많아져서 집결지(유리방)라는 곳까지 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동기는 가정주부들이 성매매에 유입되는 경우인데, 이것은 넉넉하지 않은 경제력으로 인하여 나중에 잘 살기 위해 성매매를 하였다.
또 다른 동기는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성매매에 유입되기 전에 강간과 성추행과 같은 성 피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을 알게 되고 성매매에 유입이 되는 것과는 별로 연관된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말을 하지만, 성 피해에 대한 상담을 해보면, 성을 더럽고 소름끼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지 않은 내담자도 있었지만, 내담자가 원할 때, 성 피해에 대한 심리치료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분명했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성폭력이 발생한 나이, 성폭력의 기간과 빈도, 성적 행동의 유형, 성폭력자와의 관련, 피해의 노출 정도 등에 따라 영향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성폭력 희생자들은 장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게다가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 경험이 낮은 자아 존중감, 죄책감, 불안, 우울, 신체증상, 대인관계문제, 성 문제, 약물남용 등의 다양한 정신병리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한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수치감과 우울감,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 죽고 싶은 마음 등과 함께 타락하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었고, 실제로 이러한 자포자기한 마음이 많은 피해자들을 성매매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되고 있다(이주용, 성신여대 심리학과, 2004).
따라서 성매매로 유입되는 여러 동기가 있겠지만, 성피해와 성매매와의 관련성을 앞으로는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 학교생활

만나본 내담자들이 고등학교 중퇴였고, 공부보다는 돈버는 것에 더 흥미를 두고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대부분 학교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상황적인 판단력이 부족하여 충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출을 자주 하였고,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가출한 친구들이나 학급에서 논다는 친구들과 같이 다녔다고 한다. 성적은 하위권이었다고 하고, 이제는 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하면서, 공부하고 싶다고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하였다.

3) 가족구조에 관한 정서

만나본 내담자들이 가족에 관한 얘기를 하면, 많이 울었는데, 그만큼 가족이 내담자들에게는 미움의 대상이고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고, 또 어쩔 수 없이 도와줘야 하는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N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다방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다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웃으면서 손님들과 얘기하는 것을 통해 한번도 집에서 받지 못했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느낌에 대해서 작업하는 시간을 통해 내담자는 따뜻함과 정서적인 보살핌을 받고 싶었던 것을 추론해 낼 수가 있었다.

(4) 심리치료에 대한 방향

1) 첫째, 검사결과에 의하면,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과도한 불안이나 초조한 상태에서는 행동상의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전반에 있어서 대처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과 긴장을 느끼고 초조해 하는 면이 보이므로, 문제해결에 대한 계획성과 판단력이 저하되어 충동적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할 가능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2) 둘째, 대체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으므로,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개인상담치료를 통하여 현재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며, 불안을 인내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많은 지지와 공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3) 셋째,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왜곡되게 현실을 판단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또다시 충동적으로 성매매 업소에 들어갈 가능성이 보이므로, 지속적인 개인상담이 필요하며, 왜곡된 사고를 합리적인 사고로 바꿀 수 있는 인지 재구조화를 할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이 요구된다.
4) 넷째, 대부분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고, 진실한 친구 한 명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보고를 했는데, 오랫동안 성매매를 하면서 생긴 우울감을 인하여 매사에 자신이 없고, 대인관계에서도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타인을 의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집단치료의 대인관계 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효과적으로 타인과 대화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타인에게서 적절한 지지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5) 다섯째, 만나본 성매매 피해여성들 모두가 성매매를 하기 전에 강간이나 성추행이 있었다. 따라서 성피해 심리치료가 필요하고, 성에 대해서 다시 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고, 나아가 왜곡되게 성을 보는 내담자가 성기능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파악하여 다각적으로 성치료를 해야 함이 요구된다.

6) 여섯째, 대부분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가출하여 결국엔 티켓다방이나 성매매를 하는 곳에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치료적인 접근을 하여 성매매 피해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행동 자체보다는 문제행동을 둘러싼 가족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져, 현재 환경의 어떤 관계가 내담자의 행동표현에 영향을 주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치료에서는 사회맥락 속에서 의미있는 사람과의 역기능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개인을 둘러싼 가족이나 사회체계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가족을 하나의 단위로 하여 역기능적으로 작용하는 가족체계를 원활하고, 건강한 가족의 체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족치료를 해야 함이 요구된다.

7) 일곱째, 가장 중요한 것은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우울에 따른 자살사고가 나타났고, 실제로 상담을 시작할 때 자살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살을 왜 하고 싶은지, 자살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도를 자세히 듣고 실행계획이 어떠한 지도 자세히 관찰하고, 자살기도자와 되도록 장기간 대화를 유도한다. 자살 계획이 있는 경우 자살 기도자 옆에 있는 위험물을 제거하는 노력을 한다. 대화로 시간이 지연되었고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상담일정을 조정하여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 쉼터 소장님과 담당선생님들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살은 심리적으로 많이 우울하고 충동적이고 다른 사람에게 향한 분노가 갑자기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갈 때 발생된다. 또한 자신의 생각,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공상에서 출발한다고 하나 혼합된 감정이 있다. 즉 복수 징벌 희생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하여 자살방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우울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8) 여덟째, 성매매 피해여성들은 현재의 경제적인 고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과 사회에 적응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따라서 심리치료와 더불어 치료자와 내담자가 함께 내담자의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적절한 계획을 같이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담과 계획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검토를 하여 진실되고, 적극적인 지지를 해야 함이 강조된다. 따라서 치료자가 적극성을 가지고 내담자가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리치료자의 역할이라고 판단된다.

9) 아홉째, 마지막으로 내담자들에게는 가족과 친구, 사회에서 많이 소외되어 있으므로, 진실한 마음으로 내담자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내담자가 과제를 잘 이행했을 경우 칭찬을 많이 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상담치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점들로 인하여 각각의 내담자에게 맞는 심리치료방법을 잘 선택하여 적용하고,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심리적으로 오랫동안 다쳐있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일이 가장 우선시 되므로, 심리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