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이름

현장상담센터

날짜

2005-01-19 13:20:01

조회

1230

제목

포주연합회 수색 조직적 통제 문건 압수(한겨레)

성매매여성 6등급 관리
다달이 탈출명단 공유

대표 1명 구속
전국 성매매업소 밀집지역들의 포주연합회인 ‘한터’ 대표에 대한 수사 결과, 전국의 포주들은 신속한 보고체계와 공동대처 방안 등을 갖추고 성매매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여러 안전장치를 갖추고 성매매 여성들을 통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6일 경찰이 ‘한터’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보면, 전국의 ‘한터’ 회원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에이(A)~디(D), 에스플러스(S+), 에스마이너스(S-) 등 6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가장 등급이 높은 에이는 선급금 1천만원 이하에 월매출 1800만원 이상인 여성이며, 디는 선급금과 월매출이 각각 2500만원과 1500만원 이하인 여성이다. 에스플러스는 디 등급 여성 가운데 잦은 결근 등 업무상태가 불량한 여성이며, 에스마이너스는 선급금을 갚지 않고 달아난 여성이다.

이들은 또 성매매 여성을 채용할 때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등록증 복사본, 가족 연락처 등을 확보해 여성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조직화를 막기 위해 2명 이상 함께 오면 채용하지 않았으며, 이른바 ‘사고자’를 공급한 소개업소의 이름을 전체 회원에게 알려 이 업소들과의 거래를 끊었다.

‘한터’ 회원들은 ‘종업원 현황’이라는 양식에 맞춰 다달이 ‘사고자’를 보고했으며, 전체 회원들에게 배포되는 <사고자 명단> 제작 직전에 발생하는 상황은 ‘긴급 사고자’ 또는 ‘사고자 삭제’라는 별도의 양식으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터’는 회원들에게 <사고자 명단>을 배포하는 것 외에도, 전체 회원들을 대표해 ‘사고자’ 추적과 미수금 회수 대행 업무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성매매 여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이들의 개인정보를 전국의 포주들에게 배포한 혐의(신용정보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한터’ 대표 강아무개(51)씨를 구속했다.

강씨는 2002년 11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 성매매 밀집지역의 포주들로 이뤄진 ‘한터’를 결성하고,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ㅇ개발이라는 사무실을 연 뒤 성매매 지역에서 달아난 여성 1200여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만든 인쇄물 <사고자 명단>을 지난해 3월과 7월, 지난 6월 등 3차례에 걸쳐 ‘한터’ 회원들에게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씨는 “성매매업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업주들이 자산 보호를 위한 자구책으로 종업원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공유했다”며 “사고자들에 대해서는 집창촌 재취업을 막았을 뿐 납치나 구타 등 별도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