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호 운영위원님 "교육자 길에 배움의 끝은 없어"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만 못해요.”
고교 교장 정년퇴임뒤 다시 배움의 길로 접어들어 도내 최고령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만학도가 있어 화제다.
문창호(68) 경남대 사범대 교육학과 외래교수가 그 주인공.
지난 2001년 마산 구암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문 교수는 이듬해 9월 경남대 교육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해 5년만인 내달 2월 경남대 제58회 전기학위 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는 1976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계절학기를 통해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 교수의 박사학위는 도내 최고령이다. 도내 종합대학중 지금까지 최고령 박사학위는 경상대 농생물학과 이규철씨로 2003년도 학위취득 당시 67세였으며 다음으로 인제대 고일향 교수로 1995년 66세였다.
문 박사는 경남지역 상담교육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73년 창신중학교 재직때 교도교사 강습을 받았으며 1978년에 교도교사 자격을 얻었다. 이후 창신중학교 학생주임과 마산중앙중학교 학생주임을 맡아 상담활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상담교사로 나선 것은 지난 1990년 도교육청에서 교육상담소를 신설하면서 연구사로 발탁되면서부터. 문 박사는 당시 진로상담과 학습부적응 및 학교생활 부적응자에 대해 상담과 자문역할을 맡았다.
문 박사는 이보다 앞서 1988년 학부형들로 구성된 학생상담자원봉사대 교육을 3년간 이끌었다. 당시 지원할 사람이 없어 교육청에서 문 교사를 추천한 것.
1993년부터는 도교육연구원 지도보급부에서 학부모대학을 개강하자 다시 연구사로 발탁돼 자녀관과 바른 교육관에 대해 가르쳤다. 이 학부모대학은 어머니들의 반응이 좋아 신청자들을 다 받아들이기 위해 시군교육청에서도 학부모대학을 만들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문 박사는 한국카운슬러협회 경남회장·부회장을 맡는 등 생활지도연구에 몸바쳤다.
문 박사는 지난 30년간의 상담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었고 결국 논문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학위 논문 제목은 ‘학국학교 상담 변천 연구’.
그의 학위논문은 지금까지 한국학교상담 변천사를 연구한 논문이 극히 적은 가운데서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상담을 시대구분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학교상담변천의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행정적 시책의 변화를 중심으로 태동기(1945~57). 탄생기(58~72). 성장기(73~89). 활성화기(90~98). 다원화기(99~2006)등 5단계로 나눴다.

문 박사는 이 논문을 통해 교육인자원부에 쓴소리도 마다 않았다. 그는 “아직도 학교상담과 생활지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보이며. 실천의지가 약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계획하는대로 2009년까지 전 중·고등학교에 1차적으로 전담전문상담교사 1명 이상이 배치되도록 해야하며 학교상담과 생활지도가 활성화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체제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박사는 또 학교상담과 생활지도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학교상담교육을 1차적으로 담임교사들이 맡아서 하도록하고. 전교사가 학업지도. 진로지도. 생활상담. 기초적 심리검사. 학부모 상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 있도록 현직교원 연수를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문 박사는 칠순을 눈앞에 둔 나이인데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 지원을 받아서 많이 배웠고 그 노하우를 활용해서 상담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학교활동을 통해 건강한 전인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열정을 피력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