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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16: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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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성매매'10대 미니포주'영장

여중생 성매매 ‘10대 미니포주’영장

[쿠키 사회] 지난 해 12월 26일 새벽 1시쯤 서울 면목동의 한 여관. 김모(12)양이 주위를 살피며 여관으로 들어갔다.

머리는 노란색으로 염색해 성인처럼 보이려 했지만 얼굴은 어딘지 앳돼보였다. 1시간여가 흐른 뒤 김양은 현금 10만원을 쥐고 여관을 나와 밖에서 기다리던 최모(17)양과 함께 길거리로 사라졌다.

두 사람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났다. 2년전 가출해 여관을 전전하던 최양은 인터넷 게시판에 “숙식을 해결해 주겠다”는 광고를 띄웠다. 김양은 얼마전 집을 나와 이 광고를 보고 최양과 함께 중랑구 일대에서 생활했다.

숙식을 해결해 주겠다던 최양의 약속에는 그러나 숨겨진 전제가 있었다. 김양에게 원하지 않는 성매매를 강요했던 것. 도망가려 했지만 “도망가도 찾아낼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다. 이렇게 원치 않는 관계를 맺은 것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모두 7차례. 화대만도 68만원이었다.

김양의 악몽같은 생활은 최양이 동네 미용실에 간 사이 김양이 어머니에게 수신자부담 전화를 걸면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머니인 장모(42)씨가 상봉동 근처에 딸이 감금돼 있다는 신고를 경찰에 하면서 근처 미용실에 있던 김양과 최양을 함께 찾아냈던 것.

경찰은 최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양의 일탈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양은 지난 해에도 검찰에서 비슷한 혐의로 한 차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 또 다른 한 건은 현재 가정법원에 계류중이다. 경찰에서 별도로 수사중인 2건까지 포함하면 최양이 자신보다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강요한 성매매 행위는 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양 자신은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에서 성매매를 시킨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성관계를 맺고 여관 밖으로 나온 남성에게 돈을 직접 받아내는 등 사실상 ‘미니 포주’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2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가출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킨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최모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