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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1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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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남에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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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회사원이 인터넷을 통해 ‘하루에 100만원을 주겠다’며 여성 37명을 꼬여 만난 뒤 함께 히로뽕을 투약하고 변태 성행위를 해오다 적발됐다. 여성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으로 쇼핑이나 해외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성행위에 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는 29일 김모씨(38·회사원)와 이모씨(20·여·대학생) 등 41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씨와 채팅방사이트에서 알게 돼 히로뽕을 투여한 뒤 파트너를 바꿔가며 성행위를 한 또다른 김모씨(34·휴게텔업주)와, 이들에게 히로뽕을 공급한 윤모씨(35)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회사원 김씨는 지난해 10월쯤 인터넷 대행사이트(애인, 결혼식 하객 등의 역할대행을 위해 회원 사이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인 ‘나파라’, 채팅사이트 ‘세이클럽’ ‘스카이메이트’ 등에 ‘편안한 만남을 원한다. 하루 조건만남에 100만원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보고 연락한 여성들에게 폰뱅킹으로 100만원씩 지불하고 모텔 등에서 만나 히로뽕을 함께 맞은 후 성관계를 맺었다. 김씨는 “연예인들도 살을 빼기 위해 마약을 한다. 히로뽕을 하고 성관계를 하면 12시간 이상 섹스할 수 있다”며 여성들을 유혹했고 이에 동의한 여성들과 함께 성기구 등을 이용한 변태 성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씨는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많은 돈을 벌었으며, 벤츠를 타고 다니며 여성들을 유혹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씨와 함께 적발된 여성 37명의 직업은 대학생, 회사원, 간호사, 가정주부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1명은 대학재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었으며,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외여행과 쇼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김씨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대생 친자매가 김씨와 모텔에서 만나 ‘3자 성행위’를 하거나, 연인 사이인 20대 남녀가 300만원을 받고 김씨와 파트너를 교환해 성관계를 맺거나, 30대 주부가 내연남과 함께 김씨와 스와핑을 하는 등 퇴폐적인 성행위가 많았다.

여성 가운데 상당수는 김씨에게 연락해 “당신을 만나서 신의 영접을 받았다”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는 등 히로뽕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한 여대생은 히로뽕투약 후 일주일간 귀신이 보이고 환청에 시달려 350만원을 주고 굿을 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휴게텔업주 김씨가 초등학교 동창과 현직 방송사 PD 등 지인들에게 히로뽕 공급책을 소개하고 집단 성행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다 김씨가 회사원 김씨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나 스와핑을 한 사실을 확인해 범죄를 적발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이 실명으로 인터넷 조건만남을 하거나 예금계좌를 사용하는 대담성을 보여주고 있는 게 이 사건의 특징”이라며 “김씨 등에게 히로뽕을 공급한 마약조직을 색출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병한기자 silverm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