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성매매 통로로 이용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제약없이 손쉽게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인터넷 성매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성매매 청소년 급증

보건복지가족부 실태조사 결과 성매매 피해청소년은 지난해 상반기 36명에서 하반기 69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청소년들이 가출한 뒤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매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생계비 마련이 44.4%, 용돈 및 유흥비 마련이 38.2%를 차지해 경제불황속에 청소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이 주로 성매매 창구로 사용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는 손쉽게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이들의 탈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많은 10대들이 사용하는 C채팅사이트의 경우 '인기투표'같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글에 댓글을 다는 식으로 성매매광고를 하고 있었다. 실제로, 댓글에서 '만남을 원한다'며 전화번호와 연락처를 남겨두는 경우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 '빌린 돈 갚기 위해… ' 인터넷 성매매 활개


이와함께 다른 채팅 사이트들에서도 광범위하게 성매매 거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도 10대에서부터 40대 후반의 가정주부들까지 다양하다.

대한민국 No.1 미팅 채팅사이트를 내세운 A채팅사이트는, 홍보문구와는 달리 곳곳에서 성매매의 흔적을 포착할 수 있다. 간단한 조건과 프로필을 제시하기만 하면, 곧바로 다수의 여성들과의 성매매를 전제로 한 전화통화가 가능할 정도다.

연락이 닿은 한 20대 여성은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며, 서둘러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자고 재촉하기도 했다.

30대 후반의 한 여성은 "즉석 만남의 대가로 20만 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며"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비교적 건전하고 대중적인 채팅사이트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채팅사이트의 경우, 메신저를 통해 채팅이 이뤄지는데, 방제목이 소위 '성매매나 조건만남'을 암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팅방에서 들어가자 마자 곧바로 한 여성으로부터 쪽지가 날아왔다. 이 여성은 '선입금 6만원, 후불로 8만원'이라며 노골적인 성매매조건까지 먼저 제시했다.

◈ 성매매 단속도 급증세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찰에 단속되는 성을 파는 청소년들은 2007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6년 60명에 불과하던 청소년 청매매자는 2007년에는 505명으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찰의 집중 단속이 펼져진 지난해에도, 452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체 성매매자들의 숫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성매매업주와 여성, 매수남성을 합한 성매매사범 단속숫자는 2006년에 3만 4천여명에서 2007년 3만 9천명, 지난해에는 무려 5만 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청소년 성매매의 절반 정도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서이며, 나머지는 부모님의 이혼이나 가출로 인한 생계비 마련하기 위해 벌어진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특히 " 성인 여성 성매매자의 경우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부모님 수술비나 동생 학비, 부양가족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성매매의 유혹에 쉽게 발목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