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2011.01.24

익명성 보장·법적 제재 없어 범죄 이용 쉬워
성폭력·성매매·스토킹 등 악용 피해 많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중화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성친구를 만드는 소셜 데이트 서비스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친분이나 인맥을 쌓는 소셜 데이트를 악용한 성폭력, 성매매와 스토킹 등 폐해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소셜 데이트는 SNS를 통해 중매를 받는 서비스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꾸준히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SNS에 공개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젊은이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를 악용해 일회성 만남, 나아가 성매매 범죄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고 법적 제재가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탈법을 저지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SNS를 악용한 이 같은 만남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28ㆍ여)씨는 최근 소셜 데이트에 가입했다 일주일도 안돼 탈퇴했다.

김씨는 바쁜 직장생활로 이성을 만날 수 없자 소셜 데이트를 이용키로 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결국 탈퇴하고 스마트폰의 앱을 지웠다. 김씨는"소셜데이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성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싶어 가입했는데 음란한 대화를 원하거나 하룻밤을 보내자는 제의가 많아 결국 그만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황모(34ㆍ남)씨는 "요즘엔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들도 많다"며 혀를 찼다. 황씨에 따르면 비키니 수영복이나 나체 사진을 올려놓는 여성들도 왕왕 있다는 것. 황씨는 "소셜 데이트의 취지가 당초와는 달리 퇴색한 느낌이 든다. 소셜 데이트는 일회성 만남 이상을 기대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소셜 데이트에서 만난 상대방의 지속적인 스토킹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용자가 올린 개인정보에 의존하는 터라 프로필과 사진을 도용해 상대방을 속이는 경우도 있다. 몇 차례의 소셜 데이트를 통해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며 스토킹한 사례도 있다.

소셜 데이트의 문제점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해외에서도 골칫거리다. 특히 발달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용해 성매매가 즉석에서 이뤄지는 경우까지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 데이트에 환상을 가지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소셜 데이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업체나 가입자의 규모 입소문 등 다양한 경로로 장단점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 데이트 서비스에도 분명 명암이 있다. 호기심으로 무턱대고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앞서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소셜 데이트 업체 역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악용 사례들에 대해 제재를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