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 2011.01.30

한국인 남자 유학생들이 새벽 4시 필리핀 밤거리를 서성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월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필리핀 한인 2세 '코피노'에 대해 다뤘다. 이날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하러 온 유학생들의 충격적인 행태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도 유명한 어학원 밀집 지역을 찾았다. 밤이 되자 인근 유흥업소마다 한국인 유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남학생은 우리 돈 8만원 정도를 가지고 필리핀 여성과 2차를 간다며 자리를 떴다. "여성과 같이 2차를 나오는 일이 보통 있는 일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일단 원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니까. 돈만 주면 되니까"라고 답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영어공부가 아니라 성교육을 받으러 온다"며 "집에 돈 부쳐달라고 하고는 여기 와서 다 쓰는 것"이라고 했다. 유흥업소 여성들은 미성년자로 보이는 한국인 유학생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한국학생들의 행태는 이미 교민사회의 고민거리였다. 한 현지 교민은 "제일 좋다는 술집 가보면 룸에 전부 다 대학생들이다"며 "한국 학생들이 단체로 앙겔레스(유흥가 밀집지역)로 관광 가요. 승합차 대절해서 그리로 가요"라고 해 충격을 주었다.

이에 한 어학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생들이 학생으로서 이 곳을 왔지만 이제는 '고객'이라고 생각을 하고 온다"며 주말에 어디를 가는 것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업소여성은 취재진에게 "업소가 문을 닫는 새벽 4시 반경에 오면 학생들이 정말 많을 거다"고 했다. 그 시각이 되자 고급 술집 앞에 모여 서성거리는 한국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새벽 2시쯤 업소에 가서 약 2시간가량 시간을 보내다가 거리로 나온다"고 했다.

앳돼 보이는 목소리의 그들은 영업이 끝날 시간에 업소에서 나오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제안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렇게 하면 업소 안에서 약 4천 페소(10만원)를 주고 하는 것보다 이익인 셈이다.

한편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는 한국인들만을 상대하는 한국식 유흥업소만 30여 개가 있을 정도다. 이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 중 홀로 한국남자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했다. '코피노'의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10,0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유학생이 코피노 아버지인 경우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