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2011.03.28

[쿠키 사회] 경춘선 복선전철 종착역인 춘천시 근화동 인근 성업중인 성매매집결지 속칭 ‘난초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예고되자 업주 등이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단속 유예를 주장했다.

춘천경찰서와 춘천시 등은 지난 24일 오후 춘천시 근화동 난초촌에서 성매매집결지 업주와 여성종사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매매집결지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경찰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성매매 집결지의 불법영업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 방침이 알려지면서 위기의식을 감지한 성매매 집결지 업주 등의 요구로 이뤄졌다.

이날 업주들은 “전철 개통 후 수도권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도시 이미지가 훼손돼 그동안 묵인해왔던 단속을 갑자기 하겠다는 것은 여성 종업원 등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업주와 여성 종사자들이 생계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일정기간 단속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여성종사자들은 “가족 등의 생계유지를 위해 이 일을 하는 만큼 단속에 앞서 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이를 무시한 채 단속을 강행한다면 우리 같은 여성들이 갈 곳은 음성화된 성매매 업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여성단체가 여성종사자들을 상대로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고 6개월 과정의 직업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현실과 무척 동떨어진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춘천시 관계자는 “2012년 연말이나 2013년 초께 옛 미군기지 부지에 대한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성매매 집결지 주변도 정리할 계획”이라며 “그에 앞서 성매매 집결지의 불법 영업 행위는 단속 주체인 경찰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성매매 업주와 건물주에게 보낸 서한문 내용대로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단속 시점도 올 하반기 이후로 늦춘 만큼 유예기간 연장 여부는 춘천시와 성매매 집결지 업주 등의 후속 대책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불법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수배자 조회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