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와 업주의 비인격적 대우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유흥업소 여종업원(본보 28일자 5면)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8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8개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전국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계자 모두를 반드시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단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포항지역에서만 유흥업소 여종업원 4명이 잇따라 자살했지만 경찰 조사가 사채로만 제한돼 이번 자살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결국 성매매알선 등 음성적으로 자행된 유흥업계 비리 등 업주의 영업형태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른 여종업원들도 자살했지만 경찰이 단순자살로 처리하는 등 수사가 미비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번 자살사건의 1차적 책임은 수사책임자인 경찰·검찰에게 있으며 인권유린과 착취가 만연한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점검 의무가 있는 포항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성단체는 경찰이 유서에서 나타난 사실을 철저히 수사해 여종업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유흥업소들의 영업형태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수사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불·탈법적 영업행위와 여성들에 대한 인권침해 및 착취구조에 강력 대응하는 등 행정처분도 강화해야 한다"며 "이전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