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등 유흥업소 불법 행위 예방을 위해 경찰의 캠페인이 주변 상권 위축을 주장하는 업주들의 저지로 파행을 겪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14일 포항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성매매방지, 불법채권추심금지, 유흥업소 준법영업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은 최근 포항지역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사채 및 불법 성매매 사실이 공개되는 등 유흥업소를 둘러싼 각종 위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은 남부서를 비롯해 시청·남구청·성매매상담소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남부서는 서한문을 작성, 고리 사채 및 성매매행위는 불법행위를 강조하며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장소를 제공해도 형사 처분을 받게 된다는 점을 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업주 및 건물주가 스스로 업종전환, 불법영업에 이용되는 건물 임대 재계약 포기 등 자정 노력을 보여 달라고 강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캠페인은 시외버스터미널 유흥업소 밀집 지역으로 행진을 시작하면서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이 지역 상권 위축을 우려한 지역상인 100여명이 실력 저지에 나서 경찰의 캠페인의 행렬을 막아 세웠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경찰이 행진하려는 길목을 막고 바닥에 드러누웠으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고성이 오고갔다.

상인들은 "범죄사실이 있는 사람들만 처벌하면 된다"며 "캠페인 및 집회로 이 지역 전체가 위법 행위가 만연된 곳으로 호도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 "정당한 세금을 내고 있는데 범죄자 취급 받고 있으며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경찰도 상인들의 집단행동에 질서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지만 사태가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물러났다.

결국 경찰은 캠페인 방향을 돌린후 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약식 캠페인을 가지고 이날 집회를 마쳤다.

그러나 경찰이 이날 캠페인을 방해한 주요 인사에 대해 사법 처리 등 강경 입장을 천명해 다시한번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은 불법 집회, 도로 점거 등의 혐의로 이들을 어떤 식으로든 처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캠페인을 통해 업주들의 자구책 마련을 요청하는 등 원만한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상인들이 상권 위축을 이유로 실력저지에 나서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