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2011.03.09

[서산]“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황당하고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충남 청양군에 이어 서산시에서도 성매매 업주와 200명 가까운 성매수남이 경찰의 수사로 적발된 이후 지역 사회가 뒤숭숭하다.

성매수남들은 주로 회사원과 자영업자, 농민, 타지역 주민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은 없는 것으로 다행히 전해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찰이 시내 마사지업소 3-4곳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되면서 혹시 모를 일에 공직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마사지업소 간판을 걸고 불법 성매매를 해온 이 업소를 찾은 성매수남은 무려 1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이 업소의 신용카드 장부를 토대로 밝혀진 것으로 현금을 내고 업소를 이용한 손님을 포함하면 실제 성매수남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인구가 16만여명으로 앞서 성매매 업소가 적발된 청양군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이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산 읍내동의 한 주민은 “한 업소에서 밖으로 드러난 성매매 사실이 200여 명인데, 드러나지 않은 타 업소의 성매매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내가 ‘당신도?’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나 않을까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과거에는 이런 성매매 업소가 적지 않았지만 요즘은 거의 사라졌는데 이런 일이 터져 서산시 전체가 불명예를 지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매수남들은 회사원과 자영업자, 농민, 타지역 주민 등이 대부분이며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성매수남은 모두 성매매 알선 등 혐의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벌금형과 함께 4시간의 정신교육을 받게 된다.

이 업소는 5층 건물에 객실과 휴게실, 샤워시설 등 밀실 22개를 설치하고 여성 종업원 6명을 고용한 뒤 업소를 찾아온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

맹인 안마사를 고용해 순수한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안마시술소와 달리 이 업소는 애초부터 성매매를 목적으로 문을 열어 맹인 안마사를 한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안마 서비스를 빌미로 불법 성매매를 알선해온 전형적인 성매매 업소”라며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하느라 수사에 오랜 시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스포츠마사지 등을 간판으로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시내 마사지업소 3-4곳에 대해서도 성매매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