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2011.03.18

암암리에 성매매 영업을 해오던 부산지역 기업형 룸살롱들에 대해 경찰이 작정한 듯 칼을 빼들었다. 부유층 등 고급 손님들을 주고객으로 비밀 '2차 영업'을 일삼으면서도 그동안 성매매 단속 사각지대에 있었던 부산지역 대형 유흥업소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여종업원 수만 150여명에 달하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한 대형 룸살롱에 대해 기습 단속을 펼쳐 성매수남과 여종업원 8명을 붙잡아 입건하고, 성매매 알선 혐의로 업주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해운대구 모 주상복합건물 지하에 있는 고급 룸살롱을 덮쳐 성매매를 한 여종업원 2명과 업주를 입건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룸살롱 인근에 잠복해 있다 1차 술자리를 끝내고 2차 성매매를 위해 인근 모텔에 투숙하는 손님들을 차량으로 미행했다. 이어 성매매 현장을 급습한 뒤 현장 채증이 이어졌다.경찰은 이들 업소 외에도 부산지역 기업형 룸살롱 20여곳을 주요 타깃으로 집중 단속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경찰이 고급 유흥주점에 대해 이례적으로 '기획 단속'에 나서면서 부산지역 유흥업계에서는 이번 단속의 배경과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 것인지를 놓고 온갖 억측이 나도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경찰의 중점 단속 대상은 안마시술소나 '대딸방' 등 변종 성매매 업소에 집중됐고 유흥업소들은 단속의 무풍지대로 여겨져 왔다.

경찰은 "경기불황에도 일부 대형 유흥업소들은 음성적 2차 영업으로 월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부산은 물론 울산, 경남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인근 모텔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는 등 성매매 근절을 위해 전방위 수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