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2011.04.13

두정·불당동 등 남성 접대부 고용 업소 ‘우후죽순’

[천안]천안지역에 남성 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업소(속칭 호스트바)가 성행하고 있지만 관련법 미비와 경찰 인력 부족 등으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13일 천안서북경찰서와 지역 유흥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두정동과 불당동 일대를 중심으로 남성들울 접대부로 고용한 호스트바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남성 접대부(호스트)들은 보통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 정도. 이들은 새벽시간대 여성 손님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호스트바를 단속할 수 있는 관련법이 없어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여성접대부와 달리 남성접대부(호스트)는 접대부로 분류되지 않아 이들에 대한 단속 근거는 없다.

식품위생법상 유흥주점에서만 일할 수 있는 접대부는 여성으로 한정돼 있어 ‘남성접대부’라는 말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호스트바로 바꿔 남성접대부를 고용해도 법적 문제가 없는 셈이다.

아예 ‘여성전용클럽’이라고 간판을 내걸어 홍보를 하는 대담성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천안시 불당동 한 폐건물에는 ‘여성전용 놀이터 선수 항상 대기’, ‘여성전용클럽 축 오픈기념’ 등 호스트바 영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버젖이 내걸려 있었다.

턱 없이 부족한 단속 인력도 문제다.

경찰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호스트바가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업종인 만큼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불법 풍속 업소 단속 인원은 고작 1명에 불과, 실제 단속을 위해서는 타 부서 협조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스트바를 통한 불법 성매매 영업이 미풍약속과 사회 질서를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충남청이나 지구대와 협조해 단속을 벌이고는 있지만 새벽시간대 은밀한 장소에서 영업이 이뤄지는데다 관련법이 없어 노골적인 퇴폐영업 현장을 습격하지 않는 이상 단속 자체가 쉽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신고나 첩보가 있을 경우에나 단속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유흥종사자의 범위를 남녀 모두로 확대하는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으나 일부 국무위원들의 반대로 의결이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