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뉴스 2011.05.03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성매매가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도 꽤 시간이 흘렀다. 인터넷이 활발하게 보급되면서부터 시작된 이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는 이제 연령대와 직업을 불문하고 전 계층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이 성매매에 나서는가 하면, 여성들도 온라인을 통해 남성을 돈을 주고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위험수위에 이른 온라인 거래를 포함한 최근의 성매매 실태를 '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www.heymanlife.com)의 협조를 받아 집중 취재했다.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수단은 매우 많다. 흔히 사용하는 메신저부터 온라인 카페, 역할대행 사이트, 그리고 ‘섹스 파트너 매칭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를 할 수 있다.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특히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섹스 파트너 매칭 사이트에서는 소정이 비용만 내면 누구든지 자신에게 맞는 여성을 골라 성매매를 할 수 있다. 회원가입과 결제도 매우 편리해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돈벌이를 원하는 미성년자들은 대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한다. 남성들이 메신저에 접속해 있으면 수시로 날아오는 것이 다름 아닌 ‘원조교제’ 메시지다. ‘잘 곳이 없다’ ‘집을 나왔는데 생활비가 없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노골적으로 ‘얼마만 내면 2 대 1로도 섹스가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거리낌 없다. 특히 이렇게 메신저를 이용하고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게 되면 경찰로서는 단속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점을 악용해 일부 원조교제를 원하는 남성들은 오로지 메신저를 통해서만 성매매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가출 청소년들을 마치 자신의 집에서 ‘성노예’를 기르듯이 잠을 재워주고 성욕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파렴치범’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요즘 여학생들은 원조교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과거에는 원조교제를 하면서도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 여학생들은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되레 항변한다. 한 여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솔직히 일부 아이들은 돈을 받고 처음 본 남성과 잠을 자는 것에 대해 그리 큰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우리가 그 정도의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다. 막상 집을 나왔는데 잘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 그렇다고 굶어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다행히도 메신저 등에 접속하면 우리를 원하는 어른들은 얼마든지 있다. 스케줄 관리만 잘하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시작된 원조교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본격적인 성매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출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아이들 중엔 시간이 흘러 성인이 돼서도 여전히 성매매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 성매매 시장에 ‘스폰서 시스템’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여성이 특정 남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고 함께 생활해주거나 혹은 특정 남성과 ‘정기적인 성매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연예인 성매매 스폰서’의 방식이 일반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성매매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이런 스폰서 관계도 길어야 6개월이기 때문에 그 뒷일도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6개월 동안이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된다는 점에서 스폰서를 원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폰서 성매매를 해보았다는 김 아무개 씨(여·26)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넷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보기는 했지만 제일 메리트가 큰 것은 역시 스폰서를 잡는 것이다. 일단 스폰서가 생기면 한 달에 최소 2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다. 때로 성욕이 강한 남성과 스폰서 관계가 됐을 때 매일 섹스를 해야 하는 괴로움도 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참아낼 수 있다. 지금처럼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스폰서를 잡는 것만 해도 충분히 감사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일은 아니지만 지금 도덕을 따지고 있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스폰서를 구하기가 더욱 쉬워졌다고 한다. 이른바 ‘역할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누구든지 자신의 프로필과 연락처를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이러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결제를 한 뒤 자신이 원하는 여성에게 메시지나 이메일을 등을 보내고 서로 협의조건이 맞으면 직접 만난다. 성매매의 장을 마련해주는 사이트들의 행태가 분명 불법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정법상으로는 단속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사이트가 아니라 성매매를 한 당사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간당 얼마, 횟수 무제한’이라는 식으로 성매매 게시글을 올리는 여성들도 있다. 성매매 여성들이 넘쳐나다 보니 각자 사정에 따른 가격표를 제시한 것이다. 우연히 메신저에 접속했다가 한 여성의 제의를 받았다는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시간에 5만 원이라는 쪽지가 왔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알고 봤더니 성매매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다양한 ‘옵션’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일단 횟수가 무제한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한 시간 동안 섹스를 하면서 몇 번이고 사정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거기다가 5만 원을 더 내면 그룹섹스도 가능하며 그룹섹스를 할 수 있는 여성은 자신이 데려온다고 했다. 이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아마도 엄청나게 반길 제안이 아닌가 싶다.”

성매매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프리랜서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일명 ‘오피스텔 성매매’가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다. 깔끔한 오피스텔을 얻어 놓고 그곳에서 성매매를 하는 방식이다. 또한 이발소 등지에서도 아직까지 전통적인 방식의 성매매가 행해지고 있으며 ‘스포츠 마사지’라고 씌어 있는 곳에서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곳에선 정상적인 서비스로 육체적인 피로를 풀고 돈을 조금 더 보태 성욕까지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류의 성매매를 선호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자를 만나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 나는 스포츠 마사지를 가장 선호한다. 일단 마사지도 받고 성욕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성매매는 단속이 두려워 섣불리 하지 못하지만 이런 식의 유사 성행위는 그나마 안심이 돼 종종 한다. 앞으로도 직접적인 성매매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워낙 다양한 성매매 방식이 횡행하다보니 이제는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온라인 성매매를 빙자한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가출 청소년들이 성매매로 남성을 모텔 등지로 유인하면 뒤 이어 동년배의 남성이 들이닥쳐 돈을 갈취한다. 또 성매매를 하자며 모텔에 들어가 남성이 샤워를 하는 사이에 남자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성매매와 그 후유증은 이제 심각한 상태다. 이를 방치한다면 우리 사회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집창촌이 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정부가 나서서 단속과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