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에 ’메신저 꽃뱀’이 떴습니다.

성매매를 해주겠다며 돈만 뜯어가는데 남성들도 ’시꺼먼’ 생각하다 당한만큼 차마 신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여우’라는 아이디의 여성이 15만 원을 입금하면 성매매를 하겠다고 꼬드깁니다.

15만 원이 들어오자, 경찰이 추적하는 계좌라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처럼 꾸며야 한다며 30만 원을 더 입금하라고 독촉합니다.

사기를 눈치챈 남성이 환불을 요구할 땐 백만 원을 맞춰야 돌려줄 수 있다며 55만 원을 더 내라고 요구합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입금시켜야 그걸 다 찾을 수 있다고 해서...거기에 농락을 당한 거죠. 말 그대로."

성매매 여성을 가장한 신종 메신저 피싱 수법입니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서울과 인천, 창원, 대구 등 전국 7곳에 이릅니다.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석 달 동안 남성 30여 명으로부터 1억 7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성매매를 시도한 만큼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꺼리는 남성이 많아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통장을 받아낸 뒤 대포통장으로 활용했습니다.

<녹취> 통장 대여자 (음성변조) : "대출이 나오게끔 도와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통장이랑 비밀번호랑 적혀있는 거 자기한테 보내주면..."

경찰은 돈이 해외로 출금된 만큼 중국과 연결돼 있을 것으로만 파악할 뿐 추적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