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여자 청소년은 가출시 성폭력과 임신, 낙태 등에 전면적으로 노출되는 등 남자 청소년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위기에 직면해 성인지적 접근에 따른 상담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가 위기청소년 지원정책 전반을 젠더관점에서 점검하고 수행방식·서비스 수혜에 있어서 성 형평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지난 7∼18일 충청북도 청주교육지원청 Wee센터 청소년 상담원 5명과 중·고생 여자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한 결과 청소년의 성별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심층인터뷰 결과 여자 청소년은 '학교문제' 있어서 친구관계를 상담하는 관계중심적인 면이 많은 반면 남자 청소년은 학교방침이나 선생님의 지도방식 불만에 대한 상담이 많았다.

　'인터넷 중독' 사유로 여자청소년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채팅 중독, 남자청소년은 게임 중독이 많았으며, '흡연사유'로는 여자청소년은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자청소년은 개인적인 선호가 많은 차이점이 드러났다.

　특히 '가출 경험'에서 가정과 학교 밖으로 나온 여자 청소년은 성경험, 성매매, 성폭력, 임신이나 낙태 혹은 미혼모 경험에 전면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돼 여자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고려한 지원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구됐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는 심층인터뷰 결과와  도내 청소년종합지원센터, Wee센터, 청주보호관찰소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10월17일~11월4일 실시한 설문조사한 성별에 따른 위기경험의 차이 및 지원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 등 취합해 '충청북도 위기청소년 지원사업 성별영향평가'결과를 오는 12월 중 발간할 예정이다.

　박종복 소장은  "위기청소년 지원사업에서 성별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사실 청소년들은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성별에 따라 주변환경,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며 "이번 성별영향평가 결과를 통해 위기 청소년의 성별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와 여자 청소년이 직면하는 사회적 위험을 고려해 필요한 정책 개선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순자기자 asj1322@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