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특파원]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여성들이 속거나 납치돼 중국 농촌의 신붓감이나 성매매 종사자로 팔려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의 인신매매단속국의 천스취(陳士渠) 주임은 "중국으로 인신매매되는 외국 여성의 숫자는 확실히 늘고 있다"며 "중국으로 팔려온 외국여성들은 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의 농촌지역 출신이며 이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거나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윈난(雲南)성, 광시(廣西)좡(壯)족자치구 등의 경비가 소홀한 산길이나 강을 통해 밀입국한다"고 밝혔다.

천 주임은 "인신매매를 척결하기 위해 인신매매단이 주로 이용하는 산악지역과 농촌지역의 소로와 국경 주변의 버스 정류장 및 하천 부두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인신매매를 효율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정보교류와 수사공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인신매매는 중국의 범죄 조직과 동남아시아 조직이 손을 잡고 공동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밀입국된 외국 여성들은 나이와 외모 및 국적 등에 따라 2만-5만 위안(약340만-850 원)의 가격에 중국 시골에 신붓감으로 팔려가거나 중국 유흥에 넘겨져 강제로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4월 이후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만 경찰은 신붓감으로 팔려온 외국 여성 206명을 구출했으며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중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인신매매 일제 단속을 통해 경찰은 광시(廣西)와 윈난(雲南) 지역에서 75명의 베트남 여성을 구조하고 11개의 인신매매단, 6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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