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일본 도쿄 중심가에 일본군 위안부 포스터를 부착했다.

두 사람이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에 게재(2011년 12월29일 자)했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전면 광고 '들리시나요?'(DO YOU HEAR?)와 같은 디자인과 내용이다. 다만 일본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문을 일문으로 번역했고 크기도 전면광고보다 가로세로 20센티미터씩을 더 늘렸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일본 유학생들의 도움으로 도쿄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주쿠, 시부야, 하라주쿠 등 거리 곳곳에 포스터 부착이 가능한 곳만을 골라 총 1500장을 붙였다.

서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광고는 국제 사회에 이슈화해 세계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 포스터는 위안부의 존재조차 모르는 일본 젊은 층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내에 부착된 위안부 포스터. /이데일리

포스터 제작비를 전액 후원한 김장훈은 "수요집회가 1000회를 넘었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늘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역사 인식의 차원을 넘어 여성 인권회복의 중요한 사안임을 일본 정부가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독도나 위안부 관련 광고를 게재할 때마다 일본 우익단체에 협박성 연락을 늘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더욱 정정당당히 일본 정부의 잘못을 지적해 세계의 여론을 끌어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와 김장훈은 다음 주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에 같은 포스터 1500장을 추가로 붙일 예정이다.

이데일리/조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