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구한 미모의 여성 사진을 미끼로 성매매를 사칭해 실제로는 여자를 소개시켜 주지 않으면서도 수수료로 36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유명 포털 사이트 채팅방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 “참신하고 예쁜 애인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접근, 피해자들에게 선금 및 수수료 등을 입금하도록 한 뒤 가로챈 혐의(사기)로 차모(43) 씨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인터넷에서 구한 미모의 여성 사진과 프로필을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등록한 뒤 실제로는 여성들을 고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인 것처럼 위장해 남자 회원들에게 쪽지를 보내 돈을 주면 여성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며 이에 응한 피해자들에게 선금 명목으로 10만 원을 요구했다.
조사 결과 차 씨 등은 피해자들이 선금을 입금하면 “여자를 보내면 남자 회원들에게 폭행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보증금을 받아야 한다”며 또다시 돈을 요구했고 이후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에게 일정액 이상이 돼야 돈을 돌려준다면서 추가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피해자 가운데 지난 1월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A 씨의 경우 무심코 이들이 보낸 쪽지를 보고 만남에 응했다가 무려 5000여 만 원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잡힌 차 씨 등은 대포통장에서 돈을 뽑는 인출책으로 돈을 인출해 오면 주범으로부터 1%의 수수료를 받았다”며 “이들이 받은 보수가 3600여 만 원에 달하는 만큼 피해액은 36억 원으로 추산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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