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시스】이경환 기자 =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가출한 여중생을 유인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화대를 챙긴 20대 여성과 성매수남 9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가출한 김모(16)양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화대를 가로챈 유모(25·여)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손모(41)씨 등 성매수남 95명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김양(당시 14세)에게 '조건만남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현혹한 뒤 인천 연수구에 소재한 자신의 집에서 같이 생활하며 지난 201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채팅으로 만난 남성에게 15만원에서 20만원을 받고 모텔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또 지난 2011년 10월 성매매를 한 김모(38)씨에게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사실을 회사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30만원을 뜯어내는 등 성매수남 15명에게 23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김양이 2년여 동안 성매매로 벌어들인 2억원으로 김양에게 숙식을 제공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명 '호빠' 등에서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실종신고가 돼 있던 김양이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았다가 경찰에 발견되면서 유씨의 이 같은 행각이 밝혀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이 경찰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간의 일들을 진술해 유씨를 붙잡아 조사하게 됐다"며 "감금상태나 억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