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 쿠바, 리비아, 시리아 등 17개 국가를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이들 3등급 국가는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국가의 관심과 관리가 최악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인신매매 최대 피해자는 한국 여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 여성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 재팬은 지난 2005년부터 여성 핫라인으로 받은 전화상담 2,500여건 중 약 30%가 한국여성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이라는 설명이다.

폴라리스 프로젝트 재팬은 한국 여성들이 인터넷 허위 광고에 속아 일본행을 택한 경우거나 일본 대학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속아서 성매매 업소에 팔려가는 여성도 있다고 구체적 사례 등을 공개하며 "한국이 수많은 자국 여성들이 일본에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10년째 최악 등급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강제 노동, 강제 결혼,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과 여성을 공급하는 국가에 해당한다. 북한 여성들은 식량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지만 정작 강제 결혼이나 성매매 등을 강요받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많은 북한 여성이 사창가나 인터넷 섹스 산업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중국어를 모르는 피해자 대부분이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다시 북한으로 송환되면 강제 노역에 처해지기도 하고 만일 북한 여성이 중국 남성의 아이를 임신한 경우는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인신매매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최소한의 기준을 완전히 지키고 있는 1등급 국가로 재지정됐으나 여전이 성매매와 강제 노동을 하는 여성과 남성의 공급지이자 경유지, 최종 목적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한국이 포괄적인 인신매매 방지법을 제정하라고 권고했다.

또 보고서는 한국 여성이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에서 강제 성매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관련보도 캡처)

[뉴스엔 김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