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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9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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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 나온 창원 서성동 문화공원 기억공간 방향은?

시 공원조성계획·지형도면 고시
내년 6월까지 보상 절차 진행
주민-시민단체 이견 큰 기억공간
시 "주민 뜻 우선해서 따를 것"
건물보다는 표지석 정도 유력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조성할 문화공원 밑그림이 나왔다.

주민-여성단체 이견이 큰 기억공간의 정확한 유형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창원시가 주민 뜻을 우선해 따르겠다고 밝혀 전시관 등 건물보다는 표지석 정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는 지난 1월 문화공원 공원조성계획·지형도면을 고시한 데 이어 지난달 정정 고시를 했다.

문화공원 조성은 서성동 84-61번지 일대 1만 1144㎡ 땅을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공원에는 도로·광장, 조경시설, 휴양시설, 운동시설, 교양시설, 편익시설, 공원관리시설, 녹지 등이 들어선다. 세부적으로 기억 공간, 진입광장·잔디문화광장, 바닥분수, 문화의 거리, 지식의 쉼터, 체력단련시설, 상상도서관, 모래·소리체험장, 화장실, 주차장 등이다. 사업비는 250억 원(보상비 220억 원·공사비 25억 원·기타 5억 원)으로 전액 시비다.

시는 2021년 3월 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된 이 일대 용도를 문화공원으로 바꾸고자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그해 12월에는 규모가 가장 컸던 업소(우정집)를 철거했고, 지난해에는 방 12개가 있던 다른 업소(새마을집) 보상을 끝냈다.

문화공원이 조성될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일대 전경. /김연수 기자
문화공원이 조성될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일대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시는 공원 조성계획에 바탕한 실시설계·실시계획인가 용역을 올 6월 마무리 짓는다. 보상을 위한 토지·지장물 기본조사·감정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내년 6월까지 보상을 끝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게 시 계획이다. 공원 준공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기억 공간 규모와 유형은 미정이다. 공원 조성계획에 ‘우정집이 있던 자리·터 면적 165㎡ 규모’로 명시돼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앞서 기억 공간 형태를 두고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건물·조형물·표지석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서성동과 인근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4.9%가 여성인권 전시관 선호도에 부정적으로 답하는 등 주민 반대가 크다.

시 여성가족과는 “우선 주민 뜻을 존중하고자 기억 공간 규모를 축소하려 한다. 커뮤니티 센터 형태로 짓자는 의견이 일부 나왔지만 검토 대상이 아니다”며 “표지석 설치도 주민 반대가 있는 상태인데 주민 뜻을 최대한 따르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주중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마산합포구청은 이 일대에서 청소년보호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업소가 영업을 중단하고 건물을 비웠지만 인근에서 암암리에 영업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매주 화·목요일 오후 9시에 순찰을 한다. 합포구청은 문화공원을 준공할 때까지 청소년 통행금지 조치도 유지한다.

/이창언 기자

출처 : 경남도민일보 이창언 기자 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19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