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가 집결지 골목을 지나가면 지름길이라며 이 곳을 등굣길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모 어린이집 원장)
"아파트 정문이 집결지 쪽으로 나 있어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반대편의 작은 뒷문을 이용한다. 낯 뜨거운 광경에 자녀를 키우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모 아파트 주민)
경남 유일의 성매매 집결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일명 '신포동 꽃동네'를 폐쇄, 재정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임경숙 도의원 5분발언
경남 유일 성매매 집결지
"홍 지사 해결 앞장서야"22일 경남도의회 제30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임경숙(창원·새누리당) 도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주민 여론조사 결과 68.4%가 이 곳을 폐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민주성지 마산의 이미지를 되살리고 당당한 경남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홍준표 지사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83~84번지에 위치한 이 곳은 지난 1905년 마산~삼랑진 철도 신설 시기에 일본인 성매매 여성들이 몰려들면서 형성됐다.
이 곳에는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 간판을 마주하고 마산의 자랑이자 민주항쟁의 상징물인 3·15 의거 기념탑이 서 있다. 또 주변으로 반경 1㎞ 안에는 무학초등학교, 서성 어린이집, 장미 어린이집 등과 함께 보훈지청, 마산노인종합복지관, 대형 마트가 위치해 있다.
소방도로 용도로 들어선 집결지 내부 도로 옆으로는 대규모 고층 아파트단지까지 자리잡고 있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아동·청소년의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서성동 집결지는 성매매방지법 발효 직후인 2005년 3월에 25개 업소, 6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금은 38개 업소에 13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그 규모가 점점 다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가 지난해 3~5월 실시한 시민의식조사 결과 85%가 서성동 집결지가 청소년 선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68.4%로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폐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동 집결지 폐쇄 시 재정비 방안으로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 조성, 3.15민주항쟁기념공원 건립,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이 제시됐다.
서성동 집결지 폐쇄 및 재정비에는 보상금 70억~80억 원을 포함해 여성 종사자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 공원 건립 등 총 3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임 의원은 "대도시 특례법에 의해 서성동 재정비는 창원시가 맡아야 하지만 국·도비 지원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힘 있는 도지사를 표방하고 있는 홍 지사가 창원시에만 미루지 말고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정상섭 선임기자·이성훈 기자
출처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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