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신포동 꽃동네 정비 논란

반경 1㎞에 주택·학교 있어

주민들 잇따라 민원 제기

도의회서 폐쇄·재정비 요구

도내 대표적인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알려진 창원시 마산합포구 속칭 ‘신포동 꽃동네’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신포동 꽃동네 업주 등이 생계 대책부터 내놓으라며 반발하고 있다.

임경숙(창원·새누리당) 도의원은 22일 경남도의회 제30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신포동에 대해 경남도가 직접 나서 정비할 것을 제안했다.

임 의원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신포동 주민 350명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응답자 85%가 청소년 선도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68.4%는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83~84번지에 있는 신포동 꽃동네는 2003년에 45개 업소에 150명 정도가 종사했으나 성매매방지법이 발효된 지 1년여 만인 2005년 3월에 25개 업소에 60명이 종사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가 지금은 38개 업소에 130여 명이 종사하는 등 다시 늘고 있다.

신포동 꽃동네 입구에는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있지만, 반경 1㎞ 안에 주택, 아파트, 초등학교, 어린이집 등이 있어 이곳에 사는 청소년과 아이들은 소방도로로 쓰이는 신포동 앞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야간 영업을 하는 성매매업소 특성상 밤에는 취객들의 고함소리나 폭행사건이 빈번하고 낯 뜨거운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여러 차례 민원이 제기됐다.

임 의원은 “정비 비용과 보상금 등에 총 3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곳은 주택가에 자리 잡아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라 경남도가 직접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포동 업주들은 정비 사업에 앞서 보상문제나 집창촌 여성의 재취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부터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포동의 한 업주는 “이곳 여성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나이가 들어 혼자 생활하면서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정부는 정비 사업에 대해 아무말도 없었는데 이들에 대한 보상 계획을 세운 뒤 정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임 의원의 제안을 검토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현재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배영진 기자

출처 :경남신문

보도일자 :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