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집창촌 사라질 전망…개발용역 착수

창원시 서성동의 집창촌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창원시가 이 곳을 폐쇄하고 재정비 하는 용역에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황봉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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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이라는 간판을 단 성매매업소가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청소년 금지구역을 알리는 펼침막과 안내판이 큼지막하게 보입니다.

경남의 대표적 집창촌인 서성동 집결지의 풍경입니다.

최근 이곳에 대한 폐쇄 논의가 한창입니다.

아동과 청소년 교육은 물론, 주변 아파트 주민의 거주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여론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임경숙 도의원]

"서성동 집결지는 1905년부터 불명예 100년입니다. 사실은 그 지역은 어린이집이 3곳이 있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3.15의거 탑,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 있는 번화가입니다. 누구나 이곳은 폐쇄해야 된다는 생각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매매업소 업주와 일부 성매매여성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재정비와 관련한 협의 부족과 이곳이 사라지면 또다른 음성적인 성매매에 나설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업소 업주]

"여기서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이) 계속 살기를 원하는지 한번 따져보지도 검토해보지도 않고 그냥 막무가내 식으로 나가라는 이런 행태가 현재 시점에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성매매 종사여성]

"(이곳이) 저희한테는 진짜 먹고 살아야 할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저희한테는 안전의 삼각지대예요...자꾸 여성부나 정부는 안전의 삼각지대에서 저희를 밀어내고 있어요. 그러면 저희가 여기서 집으로 가느냐 아니 더 깊숙히 들어가요"

집창촌 개발용역에 착수한 창원시는 오는 6월까지 용역을 마친 이후 기본개발방향을 정할 계획입니다.

현재 집창촌 주변에 3·15의거 탑과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3·15를 주제로 한 공원 개발이 검토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천호 창원시 도시정책과장]

"2월에 용역을 발주하여 지금 검토 중에 있으며, 금년 6월 되면 개발 구상안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개발 구상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관련 부서라든지 관련 주민의 여론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적정한 안이 수립될 것으로 봅니다"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난 서성동 집창촌이 10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황봉규입니다.

(끝)

출처 : 뉴스 Y

보도일자 : 201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