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대표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집창촌을 폐쇄하고 재정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창원시는 지난 4일 서성동 집창촌 2만 3.000여㎡ 개발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3,800만원을 들여 오는 6월 3일까지 4개월간 시행한다.

이곳에 대한 조사분석과 진단과정을 거쳐 경제ㆍ기술ㆍ사회적 타당성을 종합으로 판단해 최적의 기본구상 안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발 기본구상 안은 공원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창촌 주변에 3ㆍ15의거 탑과 김주열 열사 묘가 있어 이를 연계한 가칭 3ㆍ15 공원으로 개발하는 방향이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집창촌이 폐쇄되면 이곳의 성매매 여성들 보호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여성쉼터에서 심리ㆍ인권교육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ㆍ법률ㆍ기술교육 등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현장사업도 진행한다.

창원시가 서성동 집창촌 재정비에 나서기로 한 것은 높아지는 `폐쇄` 여론 때문이다.
　

지난 19일 열린 창원시 시정경연회의에서 조정혜 로뎀의 집 관장이 아동과 청소년 교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집창촌을 폐쇄를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집창촌을 방문, 이곳을 폐쇄하기 위한 대책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임경숙 도의원이 5분 발언에서 지역 주민의 68.4%가 집창촌을 폐쇄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경남도가 폐쇄작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창원시는 용역 결과와 주민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서성동 집창촌을 재정비하고 성매매 여성 보호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성동 집창촌은 1905년 마산항 개항 이후 생겨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5개 업소에 150여 명이 종사하다가 성매매방지법 발효 직후인 2005년 3월에 25개 업소 60여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38개 업소에 130여명으로 성매매 여성이 다시 늘어나자 지역에서 폐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황봉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