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숙 도의원 '경남도 여성상' 선정 논란
일부 여성단체·보건노조 "진주의료원 폐업에 앞장 여성노동자 거리 내쫓아"

'경상남도 여성상'에 임경숙(새누리당·창원7) 경남도의원이 선정된 것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임 의원 행보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도가 수여하는 상을 도의원이 받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도가 제18회 여성주간(7월1∼7일)을 맞아 제7회 경상남도 여성상에 임경숙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과 하말순 전 도여성단체협의회장을 선정했다.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임경숙 문화복지위원장에 대해 37년 여간 YWCA에서 여성권익 증진과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경남 YWCA 대모로 알려질 만큼 약한 자와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억눌린 자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평화·인권운동에 힘써 왔다고 평가했다.

마산YWCA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지역 여성계는 임 의원이 올해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추진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일명 신포동 꽃동네로 불리는 서성동 문제를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올해 임 의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 여론을 모았다.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불명예 100년 역사를 청산하는데 맹활약했다. 이러한 공적은 여성계가 강력하게 추천해 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지역 일부 여성단체들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도에 선정 기준을 물으며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일 "진주의료원 폐업 탓에 여성조합원들이 길거리에 쫓겨났다. 이를 수수방관한 임경숙 의원은 여성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상남도 여성상은 진주의료원 해산 답례품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는 "임경숙 문화복지위원장은 진주의료원 폐업문제를 다루는 도의회 상임위원장으로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수많은 도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당하고, 수많은 환자가 강제로 쫓겨났다.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날치기 통과를 주도한 사람이 어떻게 여성의 권익을 증진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했다는 공로가 있느냐"라며 "도가 임경숙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에게 경상남도 여성상을 수여한다면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여성상은 진주의료원 해산에 앞장선 공로로 주는 답례품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경남여성회·경남여성장애인연대·양산여성회·진주여성민우회·진해여성의전화·창원여성살림공동체·창원여성의전화·통영여성장애인연대 등은 "도의원 수상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임경숙 도의원은 도 여성상 주무부서인 여성가족정책관의 소관 상임위원회 문화복지위원장이다. 이는 공정성에 어긋난다. 또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경상남도의회 상임위원장이 도지사가 주는 상을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원은 도민의 공익을 대변해야 할 책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상을 받는 게 이해할 수 없다. 만일 공적이 우수하다면 도의원직을 물러난 후에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3일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여성이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라는 이름으로 기념식을 개최하고 여성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임경숙 도의원 '경남도 여성상' 선정 논란

출처 : 경남도민일보

보도일자 : 2013.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