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28일 “업주 박모(33)씨와 여종업원, 성매수남 등 4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업주 박씨가 ‘이전에도 이 자리에서 성매매업소가 운영됐고, (나는) 7월 초 6500만원을 주고 업소를 인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진술에 따라 건물주가 의원 입원실이었던 곳에 성매매업소가 운영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박씨는 립카페(유사성매매업소)를 차려놓고 인터넷에 유사성매매 광고 글을 올린 후 예약을 하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15분당 4만5000원을 받고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실제 성매매도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업주 박씨는 업소 입구에서부터 건물 외부에 건물 건너편까지 비추는 CCTV 6대를 설치해 놓고, 성인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한 손님들이 업소 근처 편의점이나 상가로 찾아오면 CCTV를 통해 예약 손님인지 확인한 후 업소 문을 열어주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왔다.

본지 취재팀이 24일 오후 이 건물을 찾았을 때에도 5층 상가 건물 중 4·5층 외벽에는 ‘○○정형외과’ 간판이 붙어 있었다.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의원임을 알리는 입간판도 서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4층에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의심을 받지 않도록 병원 간판을 떼지 않고 운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원장 A(44)씨는 “작년 9월 경영이 어려워 입원실을 닫은 후 지난 4월 새로운 임대인이 온다고 해 간판과 내부 의료 집기를 철거하는 비용까지 건물주에게 지불하고 이후 5층에 올라가 보지도 않았다”며 “성매매 업소로 운영됐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B(여·55)씨는 “한 달에 두세 번 병원을 찾는데 바로 위층에서 입원실 간판을 달고 성매매를 해왔다니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