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근절에 나서고 있는 울산경찰이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에 나서면서 지역 최대 유흥가인 남구 도심의 유흥업소들이 철퇴를 맞고 있다.   
 
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일 현재까지 약 100일 동안 성매매 단속을 실시한 결과 성매매나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유흥업소 17곳을 적발하고 업주 등 30명을 형사입건했다. 
 
이중 모텔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형태의 속칭 ‘풀살롱’이 3곳이며, 모텔·여관 등이 5곳, 유사성행위를 제공한 퇴폐 마사지업소나 키스방 등이 9곳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성매매 단속 건수 5건에 비해 3배가 넘고 형사입건 인원도 1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남부서는 이와 함께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초질서 단속을 벌여 유흥업소 호객행위 87건, 광고물 무단부착 293건도 적발했다. 개정법 시행 이전인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호객행위 3건 단속에 그쳤고, 광고물 부착은 한 건도 없었다. 
 
이같은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 유흥가에서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데 단속까지 하는 바람에 생업을 유지하는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경찰에 단속된 업주는 형사처분은 물론 행정기관에서 1∼2개월의 영업정지 조치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게 되고, 이는 결국 주변 다른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업주들은 더욱 기발한 성매매 수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남부서가 최근 단속한 모텔 가운데 3곳은 유흥업소와 연계하지 않고 직접 투숙객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텔이나 여관이 성매매 영업을 하는 형태는 과거에 유행했다가 거의 근절됐지만, 최근에 다시 등장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목욕탕 남탕 안에 있는 이발소가 여종업원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이 여종업원은 이발소 안쪽 구석에서 몰래 근무해 경찰은 물론 목욕탕을 드나드는 일반 손님들도 불법영업을 쉽게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성매매 영업을 하는 업주들은 경찰의 단속차량 번호를 파악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남부서는 단속에 활용하는 승합차 번호판을 3개월에 한 번씩 바꾸거나 아예 경찰관 개인차를 타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남부서 이두문 생활질서계장은 “앞으로 성매매가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으로 숨어들 가능성이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며 ”따라서 성매매가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울산매일
보도일자 : 2014. 0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