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문제에 깊숙하게 관여해온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가 9주년을 맞았고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대책위가 꾸준하게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사업을 추진해야 할 창원시가 아직 명확한 사업안을 확정 짓지도 못했는데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부풀려지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26일 오후 마산합포구청 중회의실에서는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개소 9주년 기념행사와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대책위 좌담회가 열렸다.

임경숙(도의원)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대책위원장과 조광일 합포구청장 등이 참여한 이날 좌담회에서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를 위한 다양한 대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창원시가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사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임에도 이 문제가 빠진 채 논의가 진행되다 보니 '경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단기적 대책들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었다.

창원시가 서성동 집결지를 '3·15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적이 있지만 이는 이미 올해 초부터 공개된 내용이고 구체적인 사업 시기와 예산 확보 방안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서성동 집결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8년 전에 이사 왔을 때 1~2년만 있으면 전부 다 정리된다고 했다. 방송, 신문 다 보도됐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주민은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바람을 포기라도 한 듯 "지금은 다 필요 없고 제발 호객행위하는 업주들이 새벽에 시끄럽게만 안 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재정비 대책위원들은 마산중부경찰서에 경찰 순찰차를 서성동 집결지 양 입구에 상주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가림막 설치 방안도 논의되었지만 서성동 집결지를 오히려 음성화하고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개진됐다.

마산중부경찰서 김종길 생활안전과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관내 기업형 성매매 업소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순찰차를 서성동 집결지 양 입구에 상주 배치하는 것은 인력 문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여성정책관실 김서옥 계장은 "가림막을 설치하고 순찰차를 상주시키는 게 맞지만 그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창원시가 보상 문제 등을 발표할 시점에 강력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조광일 합포구청장은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가능성이 곧 가시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300억 원을 투입해 서성동 집결지 일대를 3·15 민주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고 예산확보가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산만 워터프런트 사업과 임항선 그린웨이까지 합쳐지면 합포구의 삶의 질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

출처 : 2013.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