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및 모델 지망생들을 고용해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연예인이나 모델로 데뷔시켜 주겠다며 지망생들을 유인해 호텔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 사업을 벌인 혐의로 임모(33)씨와 임씨의 동생(30)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한 이모(24)씨 등 여성 7명과 업소 관계자 김모(35)씨,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최모(27)씨 등 3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작년 11월 19일 밤 10시쯤 강남구에 있는 A호텔에서 최씨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40만원을 챙기는 등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강남에 위치한 10여개의 호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해 6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일당이 성매매를 위해 고용한 여성들은 대부분 모델·연예인 지망생들이었다. 이들은 모델, 연예인 구직 사이트에 글을 올린 여성에게 “데뷔시켜 주겠다”고 접근했다. 연예계 데뷔를 목표로 한 여성들은 막상 직접 만나게 된 임씨 일당이 고액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성매매를 제안하자 상당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은 임씨 일당이 이런 방식으로 포섭한 성매매 여성이 16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임씨 등은 여성의 경력과 미모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지급했다.

임씨 일당은 강남에 있는 오피스텔 2개를 사무실로 두고, 여성들의 개인 프로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조직적으로 성매매사업을 했다. 미리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접근했고, 이 중 반응이 있는 남성과 성매매 가격을 흥정했다. 상담을 담당하는 텔레마케터, 성매수 남성을 객실로 안내하는 영업실장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진행했다.

임씨 일당이 알선한 성매매는 1회 당 가격이 30~70만원 선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고급화 전략’을 썼고, 성매수 남성들 중에는 기업 임원과 벤처 사업가 등 소득이 높은 이들이 많았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