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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9: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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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권 청소년들 "성매매" 결제수단 악용 충격, "대책 마련"

도서 구입이나 영화 관람 대금 등으로 사용되던 '문화상품권'이 최근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성매매 결제 대금 등의 범죄 화폐로 악용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문화상품권은 백화점 등에서 발급하는 상품권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사용처에 대한 추적도 어려워 이러한 범죄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성매매를 하거나 음란 영상을 판매하는 미성년자 대부분이 현금 대신 문화상품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성매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미성년자들은 문화상품권을 어디서나 쉽게 사용한다. 문화상품권 금액이 적힌 부분을 긁으면 18자리 고유번호인 핀 번호가 나오는데 이를 인터넷상에서 사이버머니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또 아예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은 미성년자들의 구미를 더욱 당긴다. 상품권 사고, 판매하는 일부 업소에서는 문화상품권을 현금을 바꿔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범죄에 악용되는 문화상품권을 원래 취지대로 사용처를 제안해야 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박모(46) 씨는 "문화상품권이 범죄에 사용된다니 정말 충격"이라며 "서점과 영화관 등에서만 사용토록 하고 온라인 상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 이러한 문제는 조금 줄어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41) 씨는 "우리 아이도 각종 온라인 게임에서 문화상품권으로 아이템을 결제한다. 온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사용처에 대한 추적이 어려워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수사기관 역시 계속 진화하는 신종 범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의 한 경찰 관계자는 "문화상품권을 대금으로 한 성매매 범죄는 아직까지 파악된 게 없다"면서도 "지역 청소년들이 이러한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입법조사처의 '상품권 불법 유통거래 제한 필요성 관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상품권 발행액은 연간 6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도일자 : 2017. 03. 15.
출처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