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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2 0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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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부산 조직 적발

'단속되면 발뺌해라. 남성과 같이 있다면 콘돔부터 숨겨라. 무조건 내가 사장이라고 우겨라. 구속되면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수사기관 단속을 대비한 '영업 행동강령'까지 만든 전국 최대 규모의 기업형 오피스텔 성매매 조직이 부산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오피스텔과 원룸 30여 곳에서 수년간 인터넷 광고로 접촉한 성매수 남성 1만 명 이상을 받고, '바지 사장'을 내세워 장소를 옮겨가며 은밀히 조직을 유지했다.

오피스텔·원룸 30곳 빌려, 성매수 1만 명·부당이익 2억
단속 대비 '행동 강령'도 둬, 경찰, 실소유주 등 12명 검거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1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성매매업소 실소유주 김 모(24)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고객 인증과 연락 담당 등 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성매매 여성 12명과 이들에게 돈을 주고 성을 매수한 남성 62명도 성매매 증거를 확보해 불구속 송치하는 등 모두 86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성매매를 한 여성은 대부분 동종 전과를 가진 이들었지만, 일부 대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성매수남은 대부분 회사원과 대학생, 일용직 노동자 등이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2년 7개월간 인터넷 광고를 보고 성매매를 한 남성을 통화 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추적한 결과 1만 명을 넘어섰고, 이 기간 부당 이득이 2억 원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거점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과 부산진구 양정동 일대. 고급 수입차를 몰며 오피스텔과 원룸 30여 곳을 빌려 사실상 대형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다.

폭력배인 김 씨 등은 성매수남들이 부산·경남지역 최대 유흥문화 정보 사이트인 '부산○○○'에 올린 광고를 보고 접촉을 하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성매매 여성이 있는 숙소로 이들을 연결시켰다. 오후 8시 이후 성매매 여성은 3명에서 7명까지 '손님'을 받고 수익을 나눴다. 한 오피스텔 건물에 많게는 7개까지 방을 빌렸고, 몇 달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치밀함도 보였다. 성매매를 하는 방에는 수많은 남성이 오갔지만 개별화된 오피스텔과 원룸의 주거 특성상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경찰의 1차 단속(본보 지난해 11월 2일 자 8면 보도)에서 3명이 구속되고 성매매 여성 17명과 성매수남 45명이 입건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실소유주 김 씨는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 김 씨 등은 단속 이후 업소 규모를 확대해 보란 듯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각종 '행동 강령'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들은 한 달만 영업해도 벌금보다 수입이 더 많다는 인식을 갖고 영업에 열을 올렸다"고 밝혔다.

보도일자: 2017. 08. 22.
출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