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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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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북 뉴스피드에 웬 "성인 광고"?...“눈 뜨고 당한다”는 사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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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골이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이 소시지를 들고 남성에게 묻는다. 그 뒤부턴 옮기기 힘든 내용이 이어진다. 페이스북에 광고 게시물(sponsored)로 등장한 성인 광고의 하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낯 뜨거운 음란광고가 아무렇지 않게 퍼지고 있다. 선정적인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한 광고도 수시로 등장한다. 음란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 뜨고 당한다”고 토로한다. 대학생 구모(25)씨는 “지하철에서 페이스북을 하다가 갑자기 성인 웹툰 광고가 뜬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전원을 급하게 껐다”고 말했다. 조모(26)씨도 “유익해 보이는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나중에 음란광고로 변질해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SNS에선 돈만 내면 내용에 별 제약 없이 광고를 퍼뜨릴 수 있다. 집행한 광고 액수가 많을수록 광고의 도달 범위와 노출 빈도가 커진다. 미성년자도 음란 광고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음란광고만을 위한 계정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친구요청을 보내기도 한다.

트위터에 '알바'를 검색하면 성매매를 권유하는 '애인대행 섹알바'라는 계정이 수십 개 등장한다. .트위터나 텀블러 같은 개방형 SNS에도 유흥업소 아르바이트 채용이나 성매매 알선 같은 불법 음란정보가 여과 없이 노출돼있다. 해시태그(#)에 특정 단어를 포함시켜 그 단어를 검색하면 해당 계정과 게시물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트위터에서 아르바이트를 뜻하는 ‘알바’를 검색하면 ‘애인대행 알바’라는 이름의 계정 수십 개가 떴다. 대부분 성관계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블로그와 SNS를 결합한 형태인 텀블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알바’를 검색하자 첫 검색결과부터 음란 사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움짤’을 내건 계정이 떴다. 해당 계정은 음란물로 도배가 돼있다. 또 다른 계정에는 성관계 대상을 구한다는 내용과 함께 불법 음란물이 게재돼있다.

성매매 알선이나 음란물 게시는 위법이다. 성인 인증 절차가 없어 아동ㆍ청소년도 이런 콘텐트에 아무런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마이크로블로그 SNS인 텀블러에 '알바'를 검색하면 적나라한 음란광고와 음란물이 여과없이 노출된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매년 온라인상의 유해한 성인ㆍ음란 콘텐트를 찾아 심의하고 삭제 등의 시정을 요구한다. 지난해 방심위는 총 8만5768건의 성매매 및 음란정보를 심의했다. 2015년보다 53.4% 증가한 수치다. 이중 시정을 요구한 건 전체의 95%인 8만1898건이었다. 2015년에 비해 61.6% 늘었다.

하지만 정부의 심의는 사후조치라 한계가 있다. 가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SNS 업체가 자율적인 관리ㆍ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소한 음란물에 대한 미성년자의 접근은 차단해야 한다. SNS 업체는 온라인 공간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독일처럼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4월 SNS 업체들이 유해성 게시물을 발견하고도 24시간 내에 지우지 않으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5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네트워크시행법’을 통과시켰다. 박종민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업의 자구 노력에만 기대기엔 음란광고 콘텐트가 범람하고 있다. 정부와 SNS 업체간 충분한 소통과 협조를 통해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도일자: 2017 . 07. 25.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