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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11: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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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악용한 성매매... 아이들이 위험하다

아동·청소년 성매매 증가세

지난해 6월 대전 지역 사립대 대학생 A씨는 메신저 앱을 통해 중학생 B양과 만나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B양을 상대로 성관계 장면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15만 원을 요구했다. B양은 응하지 않았고 이 사실이 경찰에 알려지면서 A씨는 덜미가 잡혔다. 중학생과 성관계를 맺고 협박해 돈을 뺏으려 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된 A씨는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A씨는 미성년자인 B양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갖고, 이를 빌미로 동영상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돈을 갈취하려 해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찰이 조직폭력배 특별단속을 통해 15명을 구속하고 105명을 불구속했다. 이중에는 지난해 7월부터 가출청소년 등을 고용, 노래방 접객부로 일하게 하면서 받은 금액의 일부를 빼앗고 보도차량 기사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해 3주 간의 상해를 입힌 20대 조폭 4명도 포함돼 있었다.

전체적인 성매매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가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채팅 앱이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성매매 단속건수는 9220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만 948건보다 15.8% 감소했다. 반면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범죄는 같은 기간 305건에서 549건에서 80% 증가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매매 비율의 증가는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아동·청소년 계층이 성적으로 학대되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 증가에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별도 성인 인증절차를 걸칠 필요가 없는 채팅앱의 성행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채팅앱 등을 통한 개인 간의 성매매는 전통적인 업소형 성매매에 비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고 행동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가출 청소년 등 위기 청소년들 피해자가 되기 쉬운 구조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청과 여성가족부는 지난 2016년부터 채팅앱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33일간 진행된 단속 결과 523건, 830명이 적발됐으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는 120건, 168명으로 청소년 연령층의 인구비율을 감안할 때 성매매에 악용되는 채팅앱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큰 폐해를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을 감안할 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개인 간의 성매매는 지속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에 맞춘 치안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도일자: 2018. 02. 01.
출처: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