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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9 1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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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못 할 거야"...성매매 남성 금품 훔친 일당 구속

성매매로 벌어들이는 돈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성을 매수한 남성들은 돈이 없어져도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25·여)씨 등 4명의 강도행각은 그렇게 시작됐다.

성매매를 직업으로 하던 이씨는 지난해 3월 손님으로 박모(25)씨를 만났다. 이후 친구 사이로 관계가 발전하며 함께 성매매로 돈을 벌기로 했다.

이들은 전북 전주와 경북 안동,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성매매를 했다. 이후 강모(30·여)씨와 김모(23)씨가 이들에게 가담하며 규모가 커졌다.

이들은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 채팅을 통해 성매매 남성을 찾았다. 박씨와 김씨가 여자인척하며 채팅을 하고, 이씨와 강씨가 남성들을 모텔에서 만나 성매매를 하는 구조였다. 이들은 성매매 1차례당 15만~6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벌이가 만족스럽지 못하자 성 매수 남성들의 금품을 훔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성을 매수한 사람은 금품이 없어져도 신고를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6시50분께 전주시 금암동의 한 모텔로 유모(58)씨를 유인한 뒤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했다. 유씨는 곯아 떨어졌고, 이씨는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나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이 금품을 훔친 건수는 밝혀진 것만 6건이다.

피해 남성들은 이씨 등의 생각처럼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수면제를 먹고 곯아 떨어진 유씨가 모텔 밖으로 나오지 않자 모텔 업주가 신고하며 드러났다.

병원에 옮겨지고도 의식이 없던 유씨를 의심한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마약 투약을 의심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성매매와 금품이 사라진 사실을 말한 것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용의차량을 추적해 이씨 등을 검거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3일 이씨 등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수법에 비춰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성매매와 금품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피해자들이 성매매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일자: 2018. 03. 13.
출처: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