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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1 10: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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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성매매 암암리 성행...경찰, 알선자도 처벌

'관광버스 성매매' 암암리 성행...경찰 "알선자도 처벌"

연락책·기사 등 조직적 영업 / "남녀 쌍쌍 숙박업소 갔다와 / 창원지역에 총무만 수십 명" / 경찰 "묻지마 관광이 진화"

‘관광버스 성매매’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매수자·연락책·동행 여성·관광버스 기사 등이 조직적으로 영업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경찰 단속 필요성이 제기된다.

창원 관광버스 기사 ㄱ 씨는 최근 태웠던 손님들의 수상했던 상황을 전했다. ㄱ 씨는 “50대로 보이는 남녀 10명이 관광버스를 예약했는데, 관광지 투어 목적이 아니었다”며 “관광버스로 휴게소, 시내 근처를 들렀다가 몇 시간 뒤 다시 집결지에 복귀해달라는 요구였다”고 밝혔다.

당시 ㄱ 씨는 이 일행을 태우러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역에 도착했다. 남녀 인원이 딱 맞게 탑승하더니, 제비뽑기를 통해 남녀 짝을 지어 앉기 시작했다. 휴게소에 도착한 일행은 낮술을 한 뒤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ㄱ 씨는 숙박업소가 많은 한 시내 근처에 도착해 일행을 내려줬다. 2~3시간 휴식 후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일행은 남녀 한 쌍으로 갈라져 숙박업소 등으로 향했다. ㄱ 씨는 일행과 동행한 ‘총무’라는 여성과 버스에 남겨졌다. ㄱ 씨는 그를 통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ㄱ 씨는 “동행한 총무가 말하길 ‘일행들이 각자 2차(성매매)를 갔는데, 남성들은 대구 등 타지에서 마산까지 오기도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ㄱ 씨는 총무와 대화를 통해 당일 20만 원, 1박 40만 원 등 성매매 비용도 확인했다. 또한 관광버스업계에 이같은 ‘묻지마 관광’ 일감을 자주 맡는 특정 기사들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특정 기사들이 성매매 목적의 남녀를 잇는 중간책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관광버스 기사를 통해 요청하면, 관광버스 기사가 성매매 여성을 알선하는 총무와 논의해 일정을 잡는 게 절차다.

<경남도민일보>는 최근 ‘총무’라는 여성 연락책 ㄴ 씨의 연락처를 확보해 통화했다. ㄴ 씨는 “다 큰 성인인데 놀다가 알아서 (성관계)할 수도 있으니 마음대로 하면 된다”며 “마음에 들면 택시비 정도 줄 수 있는 거고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ㄴ 씨는 “(성매매 비용은) 전화상으로 이야기하기 그렇다”고 얼버무리면서 “어디를 통해 알게 됐냐, 관광버스 기사를 통해서 물어보고 진행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ㄱ 씨에 따르면 총무라는 여성 연락책은 한둘이 아니다. ㄱ 씨는 “창원지역에 ‘묻지마 총무’가 수십 명 된다”며 “이같은 관광버스는 대부분 마산역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전의 ‘묻지마 관광’이 성매매 형태로까지 나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20여년 전 마산역 인근에서 묻지마 관광이 성행했었다”며 “당시에는 일탈 수준에 그친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성매매 형태로 진화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매매는 매매 당사자도 처벌하지만, 알선자 처벌 강도는 더 높다”며 “관광기사가 연락책 역할을 했다면 알선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