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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1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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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느린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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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지난 9월 19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삭은 차양막 아래로 여인숙 간판이 그대로 붙어 있다./경남신문DB/
우: 17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거리 건물마다 걸려있던 여인숙 간판이 철거돼 있다./성승건 기자/

속보= 마산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거리에 방치돼 있던 집결지 흔적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9월 20일 5면)

17일 오후 방문한 옛 집결지 거리. 건물마다 내걸려 있던 ‘여인숙’이라 적힌 노란 간판은 이제 보이지 않았다. 찢어진 채 방치되던 차양막들도 절반가량은 철거돼 있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무방비로 방치돼 있던 것들이다.

한때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으로 인적조차 드물었던 거리는 현재 통행로로 활용돼 주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길을 지나가던 70대 여성 이모씨는 “더디긴 하지만 하나둘 철거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가로등 조명도 밝게 바뀌어서 밤에도 통행하는데 무서움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와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9월 옛 집결지 거리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본지 지적 이후 최근 2개월간 환경개선 작업을 펼쳤다.

창원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10월께 여인숙 간판과 천막 등을 철거했다”며 “경찰과 구청에서도 조명을 교체하고 방범 시설물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행정의 노력에도 거리 곳곳에는 옛 집결지 흔적이 남아 있다. 거리 양쪽 입구에 설치된 창원시장 명의의 청소년통행금지구역 안내판, 커튼에 가려진 1층 유리방은 여전했다. 미처 확인 못한 여인숙 간판 한 개도 천막 속에 뒤집힌 채 있기도 했다.

창원시는 건물에 대해서는 일정 구역의 매입이 완료되면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허물고 1만1144㎡ 규모의 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은 토지 보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17일 기준 전체 69개 필지 중 46개(66%)가 보상 절차를 마쳤다. 토지 면적으로 보면 77%가량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을 진행하고 7월 착공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